권태균작가_ 침묵하는 돌
저번주 일요일에 권태균 작가의 세미나가 있어 고은에 들렀다.
고인돌 사진으로 현재 고은에서 전시를 하지만,
그는 사실 70~80년대 일상 사진들을 많이 찍었으며,
꽤나 휼륭하고 귀한 장면들을 많이 담으셨던 분이였다.
기억에 남는 말씀으로는
사진에서 주제만 클로즈업하는 이펙트 보다는 주변의 상황과 재미있는 환경을
같이 한 프레임에 담아서 사람(주제)과 주변의 관계를 같이 담기를 좋아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나 또한 그러한 경향이 있어 매우 반가운 말씀이였다.
전시되고 있는 고인돌 시리즈도 보는 입장에서는 별 구도가 없어 보일지 모르나,
찍는 작가 자신은 주제인 고인돌과 주변의 환경을 어떻게 위치하면
가장 매끈하고 적절한 구도가 될지를 무척이나 고민 한 듯하다.
워낙에 개인만족에 머무르고 소심한 스타일이여서 이번 전시가 평생 3번째 전시라 한다.
작년과 올해초에 갤러리 룩스에서 두번 그리고 올해 고은에서 한번, 총 세번....
굳이 전시를 통하지 않더라도 그는 출판물에 늘 사진을 올릴 공간을 할애받는 입장이였기에
그렇게 자신의 사진을 한 공간에 드러 내 놓고 알릴 필요까지는 없었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의 성격대로 그저 잡지류에 실리는 것 만으로 만족했으리라...
현재 전시되고 있는 고인돌 사진들 보다 그가 과거에 찍어둔 일상사진들이
수면위로 올라와서 전시가 되거나 출판이 된다면 참 좋겠다.
물론 일부 사진들이 갤러리 룩스를 통해서 전시가 되었지만 홍보가 너무 안되었던 것 같다.
부산의 최OO 선생의 일상 사진들은 솔직히 다작의 난사의 결과물인 듯 한 것이 많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권태균 작가의 일상 사진들은 결코 난사의 다작의 결과물이 아님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그의 소심하고 섬세한 성격 그대로 신중하게 하나하나 깊은 생각을 거쳐서 뽑아낸 결과물 임이 분명 티가 났다.
나는 그의 또다른 전시를 기다린다.
세미나 모습과 전시장 모습 외에
기념사진집에 실렸던 그 유명한 권태균 작가의 "구산스님 열반하는 날"의 사진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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