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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Talk]




[미국인 그들]




[이태원]




[광주]




[아줌마]




[소녀]




[중간인]





Artist Talk-오형근
고은사진미술관 신관 / 2012. 10. 27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오형근 작가를 모시고 그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질의응답시간을 가졌지만 취지자체가 작가가 쏟아내는 말을 무조건적으로 듣는 시간이다.
그 만큼 작가를 이해하기 좋은 시간인 거다.
그의 작업 순서 및 연대별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순으로 들은대로 약간의 정리를 했다.



[1] 미국인 그들 1989-1991

사진적으로 의미를 가지는 첫작업
"스피드그래픽"이라는 4x5 규격의 카메라와 플레쉬를 가지고 작업함
가장 본능적으로 작업한 시기이며 용감했던 시기

요즘은 머리속에 사진화하는 작업이 싫어졌다.
모든 것에서 훈련된 본능을 사용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때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붙이길 좋아했다.
미국에서 3년동안 카메라 메고 나가서 그냥 막 찍었다.

이때 많은 걸 배우고 깨우쳤다.
이때 얻은 기반으로 지금까지 작업하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처음부터 머리쓰는 연출같은 사진작업을 하지말고
본능적인 사진을 거리에서 먼저하라고 충고하는 이유가
개인적으로 이때 얻은 것들이 너무 많고 득이 되었기 때문이다.

[2] 이태원이야기 1993-1994

한국와서 미국에서 처럼 했는데, 사진이 안나왔다.
카메라도 플레쉬도 찍는 방식도 모두 똑 같았는데...

그랬던 이유가
미국에서는 카메라를 들이대도 별 거부감이나 반응이 없어 사진을 찍기 좋았으나
한국에서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하나같이 모두 얼음이 되었다.

그림이 되는 사람을 발견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이내 바로 무너진 모습으로 변했다.
"다시 그 아까의 센표정을 지어주세요"라고 말하긴 늦어버린...

그래서 결국 초대형식으로 찍었다.
이태원 이야기는 대체로 연예인시리즈다.
신카나리아, 넘버원, 트위스트김, 등등...

이 작업을 하면서
보이는 것을 찍는 것도 재미있지만, 나중에 읽어내는 것도 재미있다는 걸 알았다.
스피드그래픽이라는 카메라 자체가 물리적으로 정확한 프레임을 잡을 수가 없는 카메라이다보니
찍을 때는 보지 못했던 재미있는 구성들이 프레임에 들어와 있는 것을 나중에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별명이 주먹인 남자를 찍을땐 몰랐는데 뒤쪽배경의 벽에 주먹이 그려진 낙서가 있었다든지 하는

[3] 광주이야기 1995

영화 "꽃잎"의 포스터 작업중 같이 찍은 사진
가짜와 진짜
영화촬영을 위한 가짜 시위대와 가짜 경촬 그리고 가짜 시민들...
그 영화 촬영중 다시금 일어날지 모를 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진짜 경촬들과
그 와중에 과거의 역사 반성을 촉구하는 진짜 시위대들 그리고 그 모든걸 구경하기 위해 나온 진짜 시민들

흐트러저 쉬고있는 엑스트라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갑자기 비장한 얼굴과 자세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구경하는 시민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정말 비범한 표정을...
좀 편한 모습을 취해달라고 하니 "광주인디 내가 그라면 안되제"라고 하던
어쩌면 다큐멘터리도 연출이 된 것이 많겠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4] 아줌마 1997-1999

한국 중년 여인의 초상
이 시리즈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이로인해 인물초상에만 못 박혀버리는 이미지가 심어져서...

아저씨의 나라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아줌마들의 다양한 유형을 보여주고 싶었다.
좋은 나라일수록 유형이 적다. 나쁜 나라일 수록 유형이 많다.

이 시리즈에는 전시용 제목과 별칭이 다로있다.
예를들면,
진주목걸이를 한 아줌마=>진주목걸이를 한 돼지 아줌마
호랑이 무늬 아줌마=>압구정 복부인 아줌마

많은 여성단체로부터 항의를 많이 받기도했다.
의도와는 다르게 아줌마들을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하는 단체가 더러 있었다.

[5] 小女演技 Girl's Act 2001-2004

캐스팅에 응한 소녀들에게 각자가 생각하는 소녀성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해서 찍은 작업

[6] 不安肖像 Portraying Anxiety

불안을, 아주 작은 있는 듯 없는 듯한 불안을 찍어보고자 했던 작업

[7] 化粧小女 Cosmetic Girls

화장소녀를 하면서 길거리에서 화장을 해서 다니는 소녀 528명에게
작업에 관한 설명을 하고 명함을 나눠줬고 그중 128명이 왔다.

소녀들 전부 다 본이들이 직접 화장을 했으며,
붙임머리, 아랫입술 보톡스, 눈섭문신 등등의 다양한 형태의 화장을 볼 수있었고
그 작은 디데일들을 담아서 보여주고 싶었다.

[8] 中間人

군인들, 대략 2년정도 작업했다.
제일 힘든 작업이였던 이유가...국방부의 벽
찍을 때마다 정훈장교가 감시를 했다.

촬영계획서를 국방부에 제출해서 허가를 얻었다.
계획서에 군의 4가지 모습을 찍고싶다고 했다.
군인과 무기, 군인과 식물, 군인과 동물, 군인의 몸

수송부에서 타이어를 굴리던 병사의 모습을 찍을려고 하니
정훈장교가 병사에게 깨끗한 군화로 갈이 신고 오라 명했다.
난 늘어진 러닝셔츠와 까맣게 탄 그의 몸에 흐르는 땀 그리고 진흑투성이의 그 군화가 조화롭게 담기길 원했으나....
음...어쩌면 이게 다큐인가?

군인이 나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진을 군에서 허가불가라 했다.
군에선 군인이 나무 근처에만 있어도 굉장히 싫어한단다.
그 이유가 목 메달까봐...란다.

[9] 기타

*중간인
하이라이트와 그래이의 범위를 넓게 넣으려고 애썼다.
아주 맑은날 느린 셔터스피드로 플레쉬를 썼다.
이런 중간톤은 좀 재미없고 밑밑한 느낌을 만들 수 있다.

*플레쉬
인물의 고립된 느낌과 분리된 느낌이 좋아서 플레쉬를 사용한다.
현대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기법이 크게 플레쉬 사진과 장노출 사진이 있는데,
나는 플레쉬파다.
길게 보는 장모출보단 짧고 순간을 잡아내는 플레쉬기법이 나에게 맞다.

*인물만 찍는다.
풍경...많이 찍어 봤는데 재미없더라.
나는 인물이 젤 재미있더라.
나에겐 인물이 풍경이고 경치다.

*뒷배경을 보면 오형근작가가 전달하고자하는 느낌을 대충 알 수 있다.

*중간인에 관심이 있다. 어중띠기!!!
나는 어린시절 이태원의 중간인이였다.
내가 보아온 한국 사회는 딱 중간적인 어정쩡한 상태인 것 같다.

*태생적으로 타인의 불안을 지켜보는 것에 익숙하다.





개인적인 느낌

역시 작가의 말을 직접 들으니 이해가되기 시작했다.
사실 그전까지는 도대체 이해하기 힘든 작업들이였다.
굳이 왜 이런 인물사진들을 찍어서 발표하는지 이런게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꽤나 큰 갤러리에서 구본창과 더불어
전속작가로 지원을 퐉퐉 받고있는지 등등에 대해서...

사실 어느것 하나 의미없는 것이 있겠냐마는 그 의미를 보는 관객이 이해를 못하거나
그 포인트를 잡아내지 못하면 그 작업은 참으로 불행해진다.
이젠 관객도 작가의 의도나 표현하고자하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정도는
최소한의 노력을하고 작품을 대해야하는 시대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작가에 대하여 그러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대해왔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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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Artist Talk_오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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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2-10-27 19:10
조회수: 476 / 추천수: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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